함수의 가장 대표적인 변환에는 평행이동과 대칭이동이 있는데

보다 빠른 이해를 위해 그래프로 표시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평행이동이란 위의 그래프와 같이 그래프의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되

좌표상의 위치가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래프를 남자를 보는 조건의 패턴이라고 봤을 때 평행이동이란

내가 남자를 보는 조건은 변하지 않으나 눈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는 남자의 외모 보다는 돈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었는데

+m만큼, +n만큼 평행이동을 한다면(m, n > 0일 경우)

외모의 기준도 더 올라가고 돈의 기준도 더 올라가지만

애초의 패턴, 외모보다는 돈을 더 중요시하는 건 그대로인거다.


그리고 대칭이동이란 

x축에 관한 대칭이동, y축에 대한 대칭이동, 원점에 대한 대칭이동, y=x에 대한 대칭이동이 있는데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은 대칭이동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관점이 바뀌는 상황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x축을 외모로, y축을 돈으로 하는 좌표에 남자 보는 조건을 점으로 찍고 

이를 x축 대칭이동, y축 대칭이동, 원점 대칭이동, y=x축 대칭이동시켜보며 하나씩 설명하기로 하겠다.


먼저 아래의 좌표와 같이 (외모 웬만함, 돈 많음)을 조건으로 가진 사람의 점이 찍혀있다.

어떠한 사건을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로 두고 이 사건을 계기로 대칭이동 시켜보자.

 

첫번째, x축 외모에 관하여 대칭이동 한다는 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외모 축을 기준으로 접었을 때의 데칼코마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사건에 대해서 외모 축을 기준으로 접으면

다른 고려 사항인 돈이 외모를 중심으로 대칭이동하게 된다.

즉, 아래와 같이 (외모 웬만함, 돈 많음)을 기준으로 삼던 여자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사건을 계기로 남자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는데

그게 외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모는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이 되는거고

돈이 많아서 바람을 폈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차라리 돈 없어서 바람피지 않은 남자로

남자보는 눈이 변하게 되는거다.


f : (외모 웬만함, 돈 많음) -외모축 대칭이동 →  (외모 웬만함, 돈 없음)

 

두번째, y축 돈에 관하여 대칭이동 한다는 것은 돈 축을 기준으로 접었을 때의 데칼코마니이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사건에 대해 돈을 중심으로 두고

다른 고려 사항인 외모를 대칭이동 시키는 것이다.

즉, 아래와 같이 (외모 웬만함, 돈 많음)을 기준으로 삼던 여자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사건을 계기로 남자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는데

돈은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이 되고 외모가 웬만해서 바람을 폈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돈은 많으나 외모가 별로인 남자로 남자보는 눈이 변하게 되는거다.


f : (외모 웬만함, 돈 많음) -돈축 대칭이동 →  (외모 못생김, 돈 많음)

 

세번째, 원점에 관하여 대칭이동 한다는 것은 0을 기준으로 접었을 때의 데칼코마니이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사건에 대해 0을 중심으로 두었다는 뜻은

원점으로 모든 걸 바꾸겠다는 의미이다.

즉, 아래와 같이 (외모 웬만함, 돈 많음)을 기준으로 삼던 여자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사건을 계기로 남자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는데

내가 고려했던 돈도 외모도 모두 소용없으니 애초에 바람필 여지가 없는

돈도 없고 못생긴 남자로 남자보는 눈이 변하게 되는거다.


f : (외모 웬만함, 돈 많음) -원 대칭이동 →  (외모 못생김, 돈 없음)

 

마지막 네번째, y=x축에 관하여 대칭이동 한다는 것은 

y=x축을 기준으로 접었을 때의 데칼코마니이다.

y=x란 즉, 외모=돈을 동일시 보겠다는 말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외모나 돈이나 똑같다 생각하고 

외모가 안되면 돈이라도, 돈이 안되면 외모라도, 

이렇게 외모나 돈이 유동적이라고 생각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사건에 대해 어찌됐든 바람을 폈으니

이번에는 둘을 한번 바꿔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다른 대칭이동에 비해 극단적이지 않으며

돈이 많으면 외모가 별로고 돈이 없으면 외모라도 잘생겨야한다는

가장 유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f : (외모 웬만함, 돈 많음) -외모=돈 대칭이동 →  (외모 잘생김, 돈 웬만함)

 

이렇듯 변환은 어떤 그래프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 변하게 되든 연애를 하면서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지난번 남자친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헤어졌으니 이번에는 술 안마시는 남자로 만나야지,

지난번 남자친구가 돈을 너무 안써서 헤어졌으니 이번에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지,등등

지난 연애의 실패요인을 다음 연애의 기준으로 삼게 되는데 

언제나 그렇듯 또다른 문제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나또한 x축, y축, x축, y축, 네 번 정도 남자보는 눈을 바꿨더니 원래대로 돌아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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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함수

사랑의 정석 2014. 11. 4. 11:17 |

개인적으로 정석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가 함수라고 생각하는데

함수라는 게 어떠한 성격을 가진 하나의 수식이라는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나면

다른 어떠한 챕터에서도 쉽게 적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굉장히 기본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는 함수를 사랑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수학 시험을 치를 때 

방정식 관련 문제는 방정식으로 풀고 도형 관련 문제는 도형으로 풀고 

그 챕터에서 배운대로 풀라고 선생님은 문제를 내셨겠지만

나는 방정식도 함수로 풀고 도형도 함수로 바꿔서 풀었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방정식은 그 수식을 만족하는 x값을 찾는 건데

함수로 바꾸면 그 함수가 x좌표와 만나는 두 점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연애에서도 가장 중요한 챕터가 바로 함수라고 생각한다.

나의 연애가 어떠한 함수로 되어있는지, 상대방의 연애가 어떠한 함수로 이루어져있는지,

그 함수에 대한 이해가 바로 내 연애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함수라는 건 그 사람의 고유한 사랑의 방식, 즉 연애 스타일 혹은 연애 패턴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들마다 각자가 가진 연애 패턴이 있을텐데 그걸 함수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수학에서 일차함수 f(x)=2x+3이라는 함수가 있다면

연애에서 나의 함수 f(x)=언제나 나쁜 남자에게 끌리며 목소리에 훅가고 취향에 민감한, 

그런 연애 패턴이 있을 것이다.

간단한 함수로 이루어져서 쉽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잡한 함수로 이루어져서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도 있고

만족해야하는 근의 갯수가 1개인 1차 함수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족해야하는 근의 갯수가 많은 고차 함수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연애 함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오답을 찾을 확률도 낮아지고

상대방의 연애 함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사람 잘못 볼 확률도 낮아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연애를 통해 많은 좌표값을 얻을수록

내 사랑의 함수가 어떤 모양인지 유추하여 파악하기 쉽다.

내가 어떠한 사랑을 하는 사람인지, 내 사랑의 함수가 어떤 수식인지,

그것부터 파악하는 게 연애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자

다른 챕터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다.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이 결혼도 잘한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봐서 결혼을 잘한다기 보다는

그 경험으로 인해 나에게 맞는, 나의 함수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된다는 뜻일 것이다.


19장에서는 함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만 나와있는데 

그 중에 일종의 규칙을 가진 함수에 대한 정의가 있어서

이를 연애에 적용해 함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X의 서로 다른 원에 Y의 서로 다른 원이 대응하는 함수를 일대일 함수라 하고

일대일 함수 중에 치역과 공역이 같은 함수를 특히 일대일 대응이라 한다.

그리고 일대일 대응 중에서 각 원 x에 x 자신이 대응하는 함수를 항등함수라 하고

X의 모든 원이 Y의 한 원에 대응되는 함수를 상수함수라 한다.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그리고 이를 연애에 대입해보면 아래와 같다.



일대일 연애, 항등연애, 상수연애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함수의 분류에 대해 알아봤으니

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함수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챕터를 통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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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방정식의 판별식은 2차 방정식의 근을 구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으로 x의 값을 구하기 보다는 이 방정식이 실근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그것만 판별하기 위해 간단하게 만들어진 식을 판별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시시콜콜 부딪히게 되는 남자친구의 음주 습관이 있다고 치자.

이때 근을 구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예를 들면, 12시 이전까지만 술을 마시면 봐줄 수 있다.와 같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판별식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정도의 판별만 하는 거다.

-예를 들면, 고친다면 봐줄 수 있다거나 애초에 술버릇 있는 남자는 안된다.와 같은-


따라서 판별식은 해결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증명하는데 자주 쓰이는데

그 중에서도 ‘적어도 하나’라는 무척 흥미로운 증명법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정석의 필수 예제에 따르면

-

실수를 계수로 갖는 세 개의 2차 방정식

ax2+2bx+c=0, bx2+2cx+a=0, cx2+2ax+b=0

중에서 적어도 어느 하나는 실근을 갖는다. 이를 증명하여라.

-

는 문제에 대해서

-

‘적어도 하나’하면 ⟾  우선은 귀류법을 생각하여라.

직접증명법도 좋지만 귀류법을 쓰면 답안이 깨끗하고 멋이 있어서 더욱 좋다.

-

라는 깨끗하고 멋진 모범 답안이 나와있다.


직접 증명법이 A는 이러이러해서 B이다.라고 직접 증명해내는 방식이라면

귀류법은 A가 B가 아닌 반대의 경우를 이용해서 증명해내는 방식이다.

즉, A는 B가 아니다.라고 가정했을 때 이 명제가 모순임을 밝혀내서 

그렇다면 고로 A는 B이겠네.라고 증명해내는 방식이다.


나는 이 귀류법을 남자친구에게 불만이 많은 친구들에게 자주 쓰곤 하는데

그들이 내게 제시하는 문제의 종류는 대개 이런 것이다.


-

연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외모, 성격, 돈, 시간, 습관, 술, 취향 중에서

적어도 어느 하나는 (그래도) 잘 맞다. 이를 증명하여라.

-


친구들은 나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접증명법으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투덜대며 보낸다.


“남자친구와 헤어질까봐. 아 정말 나랑 맞는 게 하나도 없어.

그리고 너무 오래 사귀었는지 이제는 설렘도 없고 그냥 심심해서 만나는 것 같아.

사실은 외모도 내 이상형이 아니었잖아.

약속도 맨날 어기고 밤마다 게임하느라 전화통화도 잘 안해.

취직한 뒤로는 술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고.

나랑 영화보는 취향도 너무 안맞아서 영화관에 가면 맨날 싸운다니까.

지난번 내 생일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선물을 줬다니까. 옛날에는 비싼 것도 잘만 사주더니.

아 정말 이제 그만 만날까봐.”


“그럼 헤어져.”


“그래도 걔가 착하긴 하지.”


정말 많은 시간을 잘 맞지 않는 문제에 대해 열거하는데 보내다가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잘 맞는 ‘적어도 어느 하나’에 대해 증명하는 직접증명법을 쓴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사용하는 귀류법은 이렇다.


“남자친구와 헤어질까봐. 아 정말 나랑 맞는 게 하나도...”


“너 남자친구와 헤어졌니?”


“아니 아직 안헤어졌는데...”


“그럼 뭐 하나라도 너랑 맞는 게 있다는거야.

 예를 들어 정이라도 들었던가, 적어도 뭐 하나라도 네가 좋은 점이 있으니까 만나는거야.

 정말로 하나도 마음에 드는게 없다면 이미 헤어졌겠지.”


이건 비단 연애 뿐만이 아니라 많은 관계에서도 해당하는 것 같다.

투덜대면서도 계속 다니고 있는 회사, 맨날 욕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내가 그 일이 정말로 싫다면 투덜대기 이전에 이미 그만 뒀을 것이다.

아쉽지만 쥐꼬리 만한 월급이든, 다른 회사에 비해 적은 야근이든,

뭔가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회사 이름이든, 

뭐 하나라도 좋은 점이 있으니 아직 그만 두지 않은게 아닐까.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이 정말로 싫다면 욕하기 이전에 이미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정 때문이든, 혹시나 나중에 도움이 될까하는 사심이든,

뭔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본인 만족이든,

뭐 하나라도 좋은 점이 있으니 아직 만나고 있는게 아닐까.


일일이 열거하며 뭐가 좋고 뭐가 안좋은지 따져보는 직접증명법도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내 시간을 조금 더 깨끗하고 멋지게 쓰고 싶다면 

귀류법을 통해 짧게 고민을 끝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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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이상의 미지수를 포함하는 방정식의 쌍을 연립방정식이라 하고

두 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미지수의 값을 구하는 것을 연립방정식을 푼다고 한다.


이렇게 연립방정식을 풀 때에는 미지수를 소거하는 방법이 쓰이는데

그 방법에는 가감법, 대입법, 등치법이 있다.

그리고 그 세 가지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연립방정식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짝짓기이다.

말 그대로 방정식이 연립되어 있는 상태이니까.

이렇게 짝이 지어진 두 방정식을 공통으로 만족하는 미지수를 구한다는 것은

둘 사이의 어떠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는 수학과 마찬가지로 가감법, 대입법, 등치법이 있다.


① 2x+y=3

② x-y=9

라는 연립방정식이 주어졌을 때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해보자.


첫 번째 가감법, 말 그대로 두 식을 더하거나 빼서 미지수를 없애는 방법이다.

위와 같은 경우는 두 식을 더하면 y가 없어지니까 

①+②하면 3x=12  따라서 x=4, y=-5 가 된다.

즉, 나와 상대의 공통점은 빼고 차이점은 더해서 답을 찾으려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굉장히 늦었다.

그럴 때 이런 타입들은 “나도 늦은 적 있으니까”라며 공통점을 찾아서 빼거나

“다음에 나도 늦을 수 있으니까”라며 차이점은 더해서 상대를 이해하는 타입이다.



두 번째 대입법, 두 식 중의 하나를 다른 식 안에 대입하여 미지수를 없애는 방법이다.

위의 식 중에 ①2x+y=3를 y=3-2x로 바꾸어 ②에 대입하면

x-(3-2x)=9가 되고 따라서 x=4, y=-5 가 된다.

즉,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속으로 들어가 답을 찾으려는 유형이다.

이런 타입인 경우는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그래, 퇴근시간에 택시 타고 오려면 나 같아도 늦었을 거야”라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타입이다.



세 번째 등치법, 두 방정식을 미지수 하나로 치환시켜서 나머지 미지수를 없애는 방법이다.

똑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두 방정식을 y로 치환시키면 

①은 y=3-2x가 되고 ②는 y=x-9가 되고 이 둘을 3-2x=x-9로 두면 x=4, y=-5 가 된다.

즉, 너도 똑같은 상황이 되어 똑같이 느껴보라는 유형이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으면 다음 번에는 본인이 늦게 가는 타입이다.


나는 두 번째 방법인 대입법으로 상대를 이해해보려는 타입인데 그게 한가지 단점이 있다.

괜히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다가 화가 더 솟구치는 경우가 있다.

“그래, 퇴근시간에 택시 타고 오려면 나 같아도 늦었을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아니, 퇴근시간이면 막히는 거 뻔히 알면서 도대체 왜 택시를 타는 거지?”라며

이해해보려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다.

대입법이라는 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이다 보니 

왜 그런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나와의 차이점만 더 적나라해져서 콩깍지까기에 제격이다.


그래서 요즘은 세 번째 방법인 등치법을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면 뭔가 화도 풀리는 것 같고 계획을 짜면서 즐겁기까지 하다.

만약 상대방이 화를 낸다면 그건 제대로 목표 달성한 거고

만약 상대방이 내가 뭔 짓을 했는지 눈치도 채지 못한다면

그건 아쉽기는 하지만 내 기분이라도 전환되었으니.

이해심 많은 성인군자가 되려다 꼭 나중에 내 분을 참지 못해 딴소리했던 걸 보면 

나는 대입법을 쓰기에는 아직 그릇이 안되는 것 같다.

아아 지난밤 연락도 되지 않던 내 님에게는 나도 핸드폰 꺼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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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있어서 방정식이라는 것은 한 개인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2x+1이라는 사람은 일차방정식, 즉 근이 하나인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리고 3x2-4x+1이라는 사람은 이차방정식, 즉 근이 두개인 사람이라 하겠다.


이러한 방정식 두개가 만나서 발생하는 사건이 연애라고 할 수 있는데

두개의 방정식을 만족하는 근, 그 근이 연애를 가능케하는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남자보는 눈, 여자보는 눈이라고 일컬어지는 그 눈인데

상대방을 선택할 때 보는 조건이 되겠다.


일차방정식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은 근이 하나이기 때문에 조건 또한 하나이다.

예를 들면 외모, 외모만 만족되면 연애 가능하다.

이차방정식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은 근이 두개이기 때문에 연애하기가 조금 더 힘들다. 

예를 들면 외모, 경제력, 두가지를 모두 만족해야하니까.

이와 같이 차수가 올라갈수록 만족해야하는 조건이 많아져서 연애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데 놀라운건 정석에 그 조건의 마지노선이 나와있다는 것이다.

아래와 같다.

수학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곤란하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참으로 곤란스럽다.

그냥 어려운거면 어려운거지 소개하기에는 곤란하다라니, 오 맙소사,

이 부분에서 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연애와 맞닿아있는지 여실히 느껴지는 바이다.

연애도 설명하기 곤란하니까요.

아무튼 5차 이상의 방정식은 대수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이 말은 마치 조건이 5개 이상이 되는 사람은 연애하기 불가능하다고 나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외모, 경제력, 학벌, 성격까지는 Cardano와 Ferrari 덕분에 어찌어찌 가능할지도 모르나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서 따지기 시작하면 연애하기 힘들다고 Abel이 쓸데없이 증명한 것 같다.


언제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는 눈이 너무 높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나를 5개 이상의 조건을 따지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체로 눈이 높다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조건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한 방, 한 눈에 훅 가는 그런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차라리 몇가지 조건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연애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을 눈이 높다고 매도하여 소개팅도 안시켜주고 그러면 안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정확한 조건이 없기 때문에 어느 포인트에서 넘어갈지 모른다.

“너랑은 안맞을 것 같아서” “네가 좋아하지 않을 타입이야” 라는 말 따위로

애초에 소개팅마저 잘라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일단 만나보게. 그런 마인드로.


눈이 높은 사람과 눈이 많은 사람을 헷갈리지 말고

앞으로 조건을 많이 따지는 사람들은 “너는 눈이 너무 많아”라고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눈이 높은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순수한 사람들인걸로

그리고 눈이 많은 사람들도 조건을 4개 이하로 조정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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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곱해서 -1이 되는 새로운 수를 생각하여 

이것을 i로 나타내고 i를 허수단위라고 한다.

 

i2=-1

-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왜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수를 굳이 만들어내서 배워야 하는걸까.


오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허수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검색해보았더니

수학보다는 물리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위라고 한다.

‘고전 방정식의 물리학’에서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확률의 물리학’으로 바뀌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단위라고 한다.

‘없다’라는 의미를 0이라는 숫자로 표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학이 급진적으로 발전한 것과 같이

정확한 사실이 아닌 확률의 가정으로 과학을 발전시키는 데 허수가 큰 역할을 한 게 아닌가 한다.

따라서 ‘허수’라는 것은 존재하지는 않으나 표기를 위해 필요한 수라고 생각하면 쉽다.


나는 이 허수의 역할이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 거야”라는 말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존재하지는 않으나 표기를 위해 필요한 날짜와 같은 개념.

사실 우리가 언제부터 사귀게 되었는지는 정확한 좌표로 존재하지 않는다.

호감을 가진 순간부터 우리는 사귄 걸까. 

몇 번째 만남부터 우리는 사귄 걸까.

손을 잡은 순간부터 우리는 사귄 걸까. 

좋다는 말을 한 순간부터 우리는 사귄 걸까.

내 마음의 크기가 변해가는 그래프조차 정확하게 그릴 수가 없는데

어떻게 “지금부터야!”라고 점을 찍을 수 있을까.


그렇지만 오늘부터 사귄다는 방점을 찍지 않고서는 연애가 급진적으로 발전하기 힘들다.

비록 유치하고 낯간지러운 상황 설정 같을지라도

이런 말을 해도 될까,에 타당한 근거를 주고

이런 행동을 해도 될까,에 서로가 인정하는 범위를 주고

김칫국 마시는걸까,에 공식적인 자격을 줌으로써

연애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한 ‘사귄다’는 의미를 특정 날짜로 표기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가올 숱한 기념일들의 계산을 가능하게 해주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사귄다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는 발전하기는 커녕

헤어진다는 말조차 민망스럽게 흐지부지 되곤 했다.

심지어 대학 시절 일년 넘게 나와 썸을 타던 그 남자는

“사귀자”라는 말을 본인 스스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어지자”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님을 깨닫고

“유학간다”라는 촌스러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몇 달 뒤 우연히 학교 앞에서 마주쳤는데 정말 때려줄 뻔했다.


아무튼 “사귀자”라는 말을 하지 않는 남자들은 좀 꺼림직한 경향이 있다.

마치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우리가 언제 만났었냐고 나올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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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항식 A, B의 최대공약수를 G, 최소공배수를 L이라 하면

A=aG, B=bG (a,b는 서로 소)

L=abG

LG=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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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는 취미나 취향을 수식화하는데 편리한 개념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A = 음악 x 영화 x 독서 x 요리

B = 음악 x 영화 x 운동

최대공약수 G = 음악 x 영화

최소공백수 L = 음악 x 영화 x 독서 x 요리 x 운동


A와 B의 최대공약수, 즉 공통의 취미는 음악과 영화이고

A와 B의 최소공배수, 즉 커플의 취향은 음악과 영화, 독서, 요리, 운동이다.

말 그대로 공약수는 최대가 될수록 공통의 취미가 많아져서 좋고

공배수는 최소가 될수록 범위가 줄어들어 서로를 이해하기 훨씬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는 

연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살펴보자.


나의 취미는 음악, 영화. 독서였다.

3개 밖에 안되지만 굉장히 강도 높은 취미생활로 인해 

이 부분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과는 연애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소개팅을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음악, 영화, 독서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관심 분야와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매력이 철철 넘치는 남성을 만난 것이다.

정말 모르는 게 하나도 없고

나의 세가지 취미를 모두 만족하는 사람이어서

그의 소울과 메이트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연애를 하는 동안 세가지 취미 이외의 그의 다른 취미들을 알게 되면서

나는 거대한 취향의 블랙홀을 경험하게 된다.


그의 취미는 해도해도 너무 많았던 것이다.

나에게는 전부였던 것들이 그에게는 극히 일부분이라서

내가 이해해야 하는 취향의 범위가 너무 넓었다.

음악, 영화, 독서, 천체관측, 목공, 지구종말준비, 카누만들기, 낚시,

나뭇가지깎기, 돌멩이수집, 인디언기타연주, 칼수집, 붓글씨 등등

개수도 개수지만 단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취미들이었다.

우리는 최대공약수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최대공약수를 가졌으나

최소공배수가 너무 큰 나머지 내가 커버할 수가 없었다.


최대공약수,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는 많을수록

최소공배수, 서로 인정해야 하는 범위는 작을수록

너무 당연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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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다항식 f(x)를 일차식 x-α로 나눌 때 몫을 Q(x), 나머지를 R이라 하면

R은 상수이고 다음 등식이 성립한다.

f(x)=(x-α)Q(x)+R      ∴ f(α)=(α-α)Q(x)+R      ∴ R=f(α)

-

 

위의 개념을 보다 쉽게 초등학교 때 배운 방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나머지 정리의 목적은 단 한가지, 나머지를 빨리 알아내는 것이다.

복잡한 계산을 통해서 몫을 알아내고 그 나머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몫이 있는 부분을 0으로 만들어 몫을 포기하는 대신 빨리 나머지를 구하는 방법,

그것이 바로 나머지 정리이다.


그렇다면 사랑에서 나머지 정리는 언제 필요할까.

아마도 '사랑이 끝난 뒤' 일 것이다.

흔히들 사랑이 끝나고 나면 그 사람을 정리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그 정리에 하세월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2년 연애했는데 정리하는 데 3년 걸리는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 나머지 정리이다.

나머지 정리의 핵심은 일차식 (x-α)를 0으로 만드는 데 있다.

내 사랑의 함수 f(x)를 (x-α)라는 사랑으로 나누어

그 사랑의 몫을 Q(x), 나머지를 R이라고 했을 때

나머지 R을 빨리 구하려면 (x-α)라는 사랑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인즉슨 잔인하게도 내가 했던 사랑을 0으로 만들어야

그 사랑을 빨리 정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굳이 그 사랑의 몫을 알아내려고 헤매면서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때 그는 나에게 왜 그랬을까.

날 사랑하긴 한 걸까.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지?

처음부터 날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나 또한 이러한 생각들로 숱한 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했다.

사랑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결론을 내려하고

사랑했다면 얼마만큼의 사랑이었는지 크기를 재려하고

그래도 사랑이었을거라 반올림 했다가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0으로 수렴시키며

어떻게든 그 사랑을 정의 내리고 몫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랑을 정리하는 데 있어 몫을 찾아 헤매는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를 사랑했거나 말았거나, 나보다 더 사랑했거나 덜 사랑했거나,

그 모든 몫을 상쇄시키는 (x-α)=0, ‘사랑은 끝났다’ 앞에서

지나간 사랑의 몫 따위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다.

나를 사랑했으면 뭐하나, 사랑은 끝났는데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뭐하나, 사랑은 끝났는데

우리가 (x-α)가 0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건 사라지고 그 나머지만 남게 된다는 사실.

남은 카드 할부라던가, 빌려가서 갚지 않은 돈이라던가,

돌려받지 못한 책이나 음반, 괜히 줬다 싶은 아이패드 같은

사랑이 배제된, 정말 날 것 그대로의 나머지 말이다.

게다가 이렇게 나머지 정리를 하고 나면 오히려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 새끼가 좋은 새끼였는지 나쁜 새끼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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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포함한 등식에서 식 중의 문자가 어떤 값을 갖더라도

항상 성립하는 등식을 그 문자에 관한 ‘항등식’이라 하고

식 중의 문자가 특별한 값일 때에만 성립하는 등식을 ‘방정식’이라 한다.

-

 

정석에 나오는 항등식과 방정식에 대한 정의는 위와 같다.

그리고 이를 사랑에 대입해보면

어떠한 사건이 오더라도 항상 성립되는 사랑이 항등식 사랑이고

특별한 사건에서만 성립하는 사랑이 방정식 사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이 어떠한 사건에도 한결같은 항등식 사랑이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항등식의 성질을 알고나면 그런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항등식은 두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ax2+bx+c=0 ⟺ a=0, b=0, c=0

ax2+bx+c=a’x2+b’x+c ⟺ a=a’, b=b’, c=c’

라는 조건을 만족할 때에만 성립한다는 거다.

 

 

먼저 첫번째 경우인 ax2+bx+c=0 ⟺ a=0, b=0, c=0 이라는 말은

x에 어떠한 사건이 들어오더라도 a, b, c라는 계수가 0이기 때문에

사건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두 남녀가 만나기도 전에 0이 되어 연애를 시작조차 하지 않는거다.


나도 가끔 그런 항등식 사랑을 하곤 했는데

시작은 여느 연애와 다름없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 온갖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그 사람과 함께 길을 걷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마주 앉아있다가 손끝이 닿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왠지 별로일 것 같고 나랑 안맞을 것 같다며

순식간에 a, b, c를 0으로 만들고 마음을 접어버린다.

누가 보면 미친년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항등식 사랑이긴하다.

한결같이 나 혼자 있기 때문에 태초에 가능한 사랑.


그렇다면 두번째 경우인 2x2+3x+1=2x2+3x+1는 어떠한 상황일까.

보다시피 내가 너고 너도 나인, 내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경우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두번째 사랑도 자주 한다.

혼자서 길을 걷고 혼자서 좋은 거 보러가고

혼자서 앉아있다가 혼자서 두손을 맞잡고

그렇게 한참을 사랑스러운 혼자만의 시간으로 보내곤 했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해도 어쩜 그렇게 나와 생각이 같고 나처럼 행동하는지

이렇게 나랑 잘맞는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후후.

빙의가 되어 딴 사람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현실에선 성립될 수 없지만,

‘나=나’라는 등식만은 언제나 성립하는 항등식이다.


결국 항등식 사랑은 

애초에 연애를 시작하지 않던가, 내 자신을 사랑하던가,

둘 중의 하나란 소리다.

그리고 나는 너무 많은 항등식 사랑을 했던걸까.

방정식 사랑을 통해 사랑의 답, x를 찾아내던 재미를 잊은 지 오래다.

두 방정식을 공통으로 만족시키는 x를 찾아내던 그 쾌감.


“너도 비냉?”

“너도 비냉?”

“오오 우리 사귈까”

“콜”


쿨하게 냉면집에서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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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분해를 잘하면 연애도 잘한다.는 망구 내 생각이다.

그렇지만 사랑의 인수분해를 듣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빠져들 것이다.

그럼 인수분해란 무엇인지부터 정석을 통해 알아보자.

 

-

이를테면 (x+2)(x+3)을 전개하면 (x+2)(x+3)=x2+5x+6이 되는데

이것을 역으로 나타내면 x2+5x+6=(x+2)(x+3)이 된다.

이와같이 하나의 다항식을 두 개 이상의 다항식의 곱의 꼴로 나타내는 것을

이 식을 ‘인수분해’한다고 하며, x+2, x+3을 그 ‘인수’라 한다.

-


 

 

쉽게 말해서 인수분해란 복잡한 다항식에서

공통된 인수를 분해하여 뽑아낸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x2+5x+6라는 식이 0이 되려면

x에 어떤 숫자를 넣어야 하는지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x2+5x+6을 (x+2)(x+3)으로 인수분해하고나면

x에 -2, -3을 넣으면 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복잡한 문제도 어떠한 핵심적인 인수로 구성되어 있는지만 알면

쉽게 풀린다는 말이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둘 사이에 발생한 굉장히 복잡해보이는 문제들도

그 문제의 핵심이 뭔지만 알아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며칠 전 여자친구와의 다툼을 전개해보자.

그날 그는 친구들과 술을 퍼 마시다가 여자친구와의 약속도 잊고

필름도 끊기고 지하철도 놓쳐서 택시를 탔는데 깨어보니 지갑이 털려있다.

돈이 없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보니 부재중 전화가 20통이다.

이미 여자친구는 뚜껑이 열려서 헤어지네 마네 하고있다.

술 마신 것도 문제, 약속을 어긴 것도 문제, 필름이 끊긴 것도 문제,

지하철을 놓친 것도 문제, 지갑이 털린 것도 문제, 전화를 못받은 것도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의 인수를 분해해보자.

위의 전개된 모든 문제를 0으로 만드는 x는 무엇일까.

바로 술과 늦은 시간(술의 양과 비례)일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약속을 어길 일도, 필름이 끊길 일도,

지하철을 놓칠 일도, 지갑이 털릴 일도, 전화를 못받을 일도 없다.

그리고 술을 마셨더라도 늦은 시간(술의 양과 비례)까지 마시지 않았다면

약속을 어길 일도, 필름이 끊길 일도, 지하철을 놓칠 일도,

지갑이 털릴 일도, 전화를 못받을 일도 없다.

하지만 예를 들어 지하철 놓친 것을 인수에 대입해본다면

지하철을 놓치지 않았어도 술은 마셨을거고 필름이 끊겼을수도 있는거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수라 할 수 없다.

 

 


1. 그날 여자친구의 화를 돋군 문제들이 6개였기 때문에 6차 방정식이라 상정한다.

2. 6개의 문제들을 한번에 0으로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 인수를 찾아낸다.

3. 술과 늦은 시간, 두 가지 인수를 찾아냈으므로 (x+술)(x+늦은시간)이 된다.

4. 그리고 나머지 필름이 끊긴 문제, 지하철을 놓친 문제, 지갑이 털린 문제, 전화 못받은 문제는

   해결한다고 모든 문제를 0으로 만들 수는 없으므로 '허수'로 취급한다.

5. 따라서 근으로 '허수'를 가진 4차 방정식으로 만든다.

6. (x+술)(x+늦은시간)(x4+3x2+4) 대충 이런 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0으로 만드는 인수는 술과 늦은 시간(술의 양과 비례)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여자친구와 합의를 보면 문제는 풀린다.

 

모든 문제는 전개를 해놓으면 몹시 복잡하고 어려워보이지만

반대로 인수분해를 해놓으면 문제의 핵심인수가 한눈에 보여 훨씬 해결하기 쉽다.

그래서 인수분해를 잘하면 연애도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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