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 캠페인을 하고 싶은데요. 늘 보던 거 말고 신선한 걸로. 
그리고 당연히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고 퍼트릴 수 있는 캠페인이어야 해요." 

당신에게 이런 브리프가 주어진다면? 
직접 갈 수는 없어도 가보는 것과 같은,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는, 대신 여행이 가능할 순 없을까?
이러한 우문에 현답으로 대답한 프로젝트 - 호주 멜버른의 Melbourne Remote Control Tourist 다 

말하자면 세계 최초 SNS 실시간 가상 여행 프로젝트.  

“Melbourne Remote Control Tourist”

2013년 10월 9일 수요일 오전 10시 호주 멜버른. 

4명의 여행자들이 이상한 헬멧을 쓰고 모였다. 이 헬멧에는 카메라, 마이크, GPS가 달려있고, 그들의 손엔 태블릿PC 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직접 멜버른을 가보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한 여행의 준비물인 셈이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들의 여행 동선은 웹사이트 및 SNS에 공개되었다. 

헬멧의 카메라는 대신여행자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빠짐없이 포착한다. 그것도 웹사이트에 연동된 구글맵(Google Map)과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면서. 웹사이트 화면에는 여행자 4명의 현장 생중계와 구글맵이 동시에 뜨는데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원격 조정’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도 리모트 컨트롤 투어리스트. 여행 기간 동안 누구나 이들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멜버른에서 해보고 싶었던 경험에 대한 ‘미션”을 보내면 된다. 

예를 들어, "카페 Gertrude에 가서 메뉴에 있는 커피를 다 마셔보세요. 그리고, 각각 어떤지 말해줘요" 라고 트윗을 날리면 원격 조정 여행자는 그 곳을 찾아가 커피를 다 마셔보고, 실시간으로 맛에 대한 느낌을 공유해 준다. 

사람들은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대신 여행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들에게 어디를 가볼지, 무엇을 먹을지를 제안하고 미션을 보낸다. 5일 동안 그렇게 보내진 미션들이 8,726건이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미션에는 재치있는 거절을 하기도 한다. 어느 사무실로 당장 가라는 미션에는 브라우니 배달을 해야하니 어쩔 수 없다고 쿨하게 거절도 하고, 대신 여행의 일과가 끝나는 오후 8시 이후에는 각자의 집안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는 화면을 띄우는 등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로젝트는 호주 현지 사람들은 물론이며, 이틀 만에 전세계 140개국 사람들이 시청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4명의 원격 조정 여행자들은 5일 동안 멜버른 시내를 109km 나 쏘다녔다. 그 동안 270,000초 시간의 영상을 담았고, 321군데 장소에서 체크인을 했으며 28번 커피를 마시고, 31.5번 디저트를 즐겼다.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6번이나 꽃을 선물했고, 쿵푸 레슨을 2번 받았으며, 1번의 프로포즈를 했다. 이 모든 것들이 SNS 미션에 따라 진행되었고, 통계는 아래와 같이 아름다운 픽토그램으로 웹사이트에 게시되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웹사이트 (www.remotecontroltourist.com) 에는 그들이 경험한 모든 영상의 하이라이트와 사진, 장소 소개가 친절한 구글 맵과 연동되어 하나의 멜버른 시티 가이드북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빅토리아 관광청에서 2011년도부터 진행했던  ‘플레이 멜버른(Play Melbourne)’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3년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 세계 최초 SNS 가상 여행 프로젝트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해보자. 

답답한 사무실일지언정. 멜버른 도심의 생동감을 간접 경험해보자. 볼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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