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나도 아는데, 어디다 쓰라고 - 3D 프린팅 기술
네, 그렇습니다. 0팀 블로그에 올 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3D 프린팅 기술.
광고회사들이 호시탐탐 어디다 쓸까 고민은 하고 있지만, 막상 또 딱히 쓸 데는 없어보이는 그 기술.
존심은 상하지만 일본에서 꽤 잘 활용한 사례가 있으니, 일단 남의 작전부터 파악해보고 우리도 잘 써먹어보세.
시작은 삐딱하게 했지만, 이미 국내 브랜드들도 3D 프린팅 기술로 피규어를 만들어 프로모션을 하거나 전시 소재로 활용하는 등 활용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굳이 칭찬해줄 것까진 없지만, 일본의 경우 3D 프린터 전문점까지 생겼다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약 1주일 정도의 제작 기간을 거쳐 3D 제품을 직접 고객이 받을 수 있다나. 이렇듯 우리 일상에도 가까워지는 3D 프린팅이라는 기술이 소비자 인사이트와 만나 어떠한 크리에이티브를 창조해내는지 0팀이 파헤쳐 보겠다.
3D 미니어처의 출발 “OMOTE 3D SHASHIN KAN”
일본의 Creative Lab인 PARTY(http://prty.jp/) 에서 진행한 “OMOTE 3D SHASHIN KAN” 부터 살펴보자. 먼저, PARTY라는 회사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면, “Agency”로 불리기 보다는 “Creative Lab”으로 불리기 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조직으로, 일본 덴츠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테크니컬 디렉터 출신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지금까지 진행한 캠페인들만 봐도 기존 광고대행사 역할을 탈피, 기술과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하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제품, 서비스, 이벤트, 공간 디자인 등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ARTY에서 집행한 캠페인 유니클로 LUCKY MACHINE http://www.youtube.com/watch?v=ZC6_rjw8750#t=12
구글 크롬World wide maze http://www.youtube.com/watch?v=7AvTl9aU5D8 )
2012년, PARTY에 진행한 “OMOTE 3D SHASHIN KAN” 은 세계 최초 3D 인쇄 사진 부스이자 3D 전시 팝업 스토어인데, 한마디로 3D 프린팅 기술로 미니어처를 제작, 전시한 것이다. 평생 남기고 싶은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 예를 들어 성인식이나 결혼식 같은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모습을 3D 미니어처로 제작했다. 과정은 심플하다. 가족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한 다음, 3D 스캐너로 스캔한 후 데이터를 3D 프린트로 보내 풀컬러 3D 미니어처 형태로 프린트하면 끝. 가족 사진 대신 10~20cm 크기의 미니어처 가족이 탄생하는 거다.
“OMOTE 3D SHASHIN KAN” 팝업 스토어는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람들이 방문해서 3D 프린트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자신의 미니어처를 제작,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실제 이 팝업 스토어는 하라주쿠에 있는 갤러리에서 진행되었으며, 클라이언트 없이 PARTY 자체적으로 제작한 전시이다! (광고회사가 광고주의 요청으로만 움직이는 시대는 끝났다!)
아닌게 아니라, 이팝업 스토어 이후, 2013년에 PARTY 는 MUJI to GO "mini to GO"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즈음에서 드는 고민. 과연 3D 프린팅 기술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광고는 3D 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분명 3D 프린팅 기술은 시대의 혁신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미니어처나 사물 복제 정도에 당신의 아이디어가 멈춰있다면, 그래서 고민이라면, 다음 캠페인에 주목해 보자.
일본의 대표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 점유율만 해도 50%가 훨씬 넘고, 검색 엔진 이용률도 구글을 이길 만큼 높다. 그들은 인터넷의 미래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야후 재팬의 검색 기능 중 하나인 음성검색과 3D프린팅 기술을 합쳐 제작한 “Hands on search” 머신이다. 이 장비는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학교인 Tsukuba 대학 부속 특수 학교에 설치되었다. 짐작하겠지만, 시각장애우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촉각이라는 감각이 중요하다. 야후 재팬이 “Hands on search” 머신을 통해 선보인 것 또한 검색 결과를 만져 볼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기능. 이로써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그들의 신념을 실천하는 첫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조금 더 들여다보자.“Hands on search” 기계 앞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평소에 궁금하고 만지고 싶었던 것에 대해 동그란 모양의 (빨간) 버튼을 누르고 말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인식되어 야후 재팬 사이트에서 검색이 시작된다. 검색 결과가 나온 후, 네모난 모양의 (파란색) 버튼을 누른다. 이때 검색 결과 데이터가 3D 프린트로 전송되어 프린트가 시작되는 것. 최종적으로 아이들 손에는 자신들이 만지고 싶었던 것이 3D 미니어처 형태로 들려진다.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미니어처를 직접 만져보고, 느껴본다. 얼굴에 갖다 대 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느껴본다. 아무래도 글로는 감동이 전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감동적인 경험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자.